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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얼마 앞두고 화분에?밀씨를 심었습니다.

밀씨가 땅 속에서 죽은 듯 누워있다가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정말 지성으로 기도도 하였습니다.

기도를 하고나서 얼마 있다가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화분에 저주의 말^^을 했다가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친구의 화분에 부적처럼 작은 끈을 둘러주기도 하였지요.


아이들은 아침이나 저녁이나 화분을 들여다보고

기도도 하고 좋은 말도 해 주었습니다.


며칠 전, 드디어? 싹이 터 올라오는 화분이 몇몇 발견되었고,

교실은 환희로 가득찼습니다.


점심을 먹다가 한 친구가,

"이제부터는 우리 모두 특별히 더 말을 조심해야 해! 밀씨가 더 잘들으니까"

합니다.

모두들 수긍을 하고, 순간 조용해 지면서 밥을 먹는데...


다른 한 친구가

"사실 밀씨가 없더라도 말은 조심해야지"

라고 해서 저는 속으로 적잖이 놀랐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금요일 저녁 마침 시간에

한 친구가 제게 볼멘 소리로 말합니다.

"선생님 저 끈 (전에 둘러주었던 끈)? 저도 해 주시면 안 돼요?"

저는 그 마음을 짐짓 모른 체하고

"그 끈은 특별한 사정이 있는 건데... 여러분도 알고 있죠?"

했어요.

그랬더니, 여기 저기서

그건 우리도 안다,

최수정 선생님이 그러는데 박지연 선생님께 부탁드려보라고 했다,

등등 이야기를 하면서

자못 심각합니다.


거절할 수 없는 부탁입니다, 참으로...^^


부활절 달걀을 그리면서,

한편으로 밀씨가 잘 자라도록 축복하는 끈을 만들면서,

또 다음 다음 주에 처음으로 저와 치르게 될 생일을 맞은 아이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올해 부활절은 더욱 큰 기쁨으로 차오릅니다.